○의장 김성복  때는 입추 말복이 지나 농작물이 성숙기를 바라는 시기입니다마는 1980년 이후 13년만에 생긴 희유의 저온현상으로 벼농사가 2백만섬 내지 3백만섬의 감수 또는 최악의 경우 수확량의 20%가 감량이 예상된다고 8월 10일자 조선일보 사설에 등재되었음은 농민은 물론이요 온 국민에게 큰 충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이 나라 광복을 위해 이역만리 타국에서 일제와 싸우다 한 맺힌 유명을 달리했던 다섯 분의 유해를 국내에 모시고 뜻깊은 제48주년 광복절을 어제 보내고 오늘 스물한 번째의 임시회 개회를 위하여 참석해 주신 의원 여러분과 오제세 시장님을 비롯한 관계공무원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특히 도 인사발령에 의하여 지난 7월 30일자로 우리 시에 부임하셔서 처음으로 자리를 함께 해주신 이해성 부시장님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높은 경륜으로 대천시 발전에 크게 기여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의원 여러분!
  지금 우리는 빠른 속도로 변화해 가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대외적으로는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 탈퇴 후 다시 핵사찰을 받게 되었고 국내적으로는 민주화 과정에서 분출된 각계각층의 무분별한 욕구와 집단이기주의가 만연되어 있으며 특히 노사간의 갈등 심화로 그동안 쌓아올린 경제도약의 틀이 위협을 받는 등 기업 윤리관의 정착 문제가 문민정부 시대의 경제회복의 관건으로 대두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 두 가지 사항으로 미루어 대립과 갈등을 풀 수 있는 열쇠는 바로 지속적인 대화와 타협을 바탕으로 진지하게 토의하여 합의점을 찾아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민주주의 교훈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우리도 민의가 폭넓게 수렴되고 대화와 토론을 통해서 수준 높은 토론문화를 정착시켜 바람직한 의회운영을 정립하는데 정성과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하겠습니다.
  지방의회의 조기정착을 위하여는 의원님들 모두가 민주적이고 합리적이며 최대의 아량과 인내, 그리고 슬기를 가지고 시민의 아픔을 치유하고 때로는 고통을 함께 하며 개개인의 인권까지도 존중하면서 화합의 목표를 향해 전진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의원여러분!
  우리는 이제 우리를 이 자리에 있게 하여 주신 주민들의 뜻을 항상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잠시라도 지역주민의 바램을 져버릴 수도 없습니다.
  지금도 지역주민들은 따가운 눈초리로 우리들을 지켜보고 있으며 우리의 활동에 많은 기대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주민의 대표자로서 도덕적 윤리로 엄격히 자신을 통제하고 스스로를 냉엄하게 성찰하면서 자기혁신의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여 나감으로써 쏟아지는 기대에 부응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의정 3년차를 맞는 우리의 자세는 더욱 진지하고 지역발전을 위하여 함께 뛰고 노력하는데 힘을 모아 우리의 의정활동이 후대에 아름답게 평가되고 조명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여 나갑시다.
  아울러 오늘의 시대가 부여해 준 사명을 착실히 수행하여 균형 있고 특색 있는 개발을 이끌어 내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기수가 되도록 꾸준한 노력을 게을리 하여서는 안 되며 앞으로의 의정활동은 일상적인 차원을 넘어 발전적인 미래상과 창의적인 대안을 제시하여 시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의원상을 정립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친애하는 동료의원 여러분!
  인류의 꿈과 지혜가 한데 어우러진 ‘93대전엑스포가 한창 진행 중에 있습니다.
  21세기 희망찬 도약을 우리에게 안겨줄 이 행사가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는 역사의 지름길이 되기를 빌며 우리 고장을 찾아오는 많은 관광객에게 선진 시민상을 보여줄 수 있도록 친절하고 예의바른 손님맞이 생활화에 적극 참여해 나갑시다.
  끝으로 이번 회기에 상정된 주요 안건으로는 지난번 임시국회에서 공직자윤리법의 개정에 따라 공직자에 대한 재산등록과 공개를 제도화하는데 뒷받침하기 위해 대천시공직자윤리위원회구성과운영에관한조례안을 심의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바로 모든 공직자는 공인으로서 지위를 남용하여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지 아니하며 청렴하고 검소한 생활을 솔선수범 하도록 하는데 그 큰 뜻이 있다 하겠습니다.
  아무쪼록 금번 임시회가 열의 있고 진지한 토론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의원 여러분의 의정역량을 발휘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바라며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시기를 기원하면서 개회사에 가름합니다.
  감사합니다.
  

1993년 8월 16일

  

대천시의회의장 김성복